살아온 이야기/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할 의무가있다

대학병원 진료

투게더 TOGETHER 2022. 8. 28. 21:20

2021년 11월 4일..

 

드디어 대학병원 진료가 있는 날이다.

오후 진료여서 급할 것은 없다.

 

사실 오늘 진료는 이전에 받아왔던 진료 대비해서는 그렇게 많이 겁나거나 그러지는 않았다.

이미 복부 CT 촬영 이후 간 담도 쪽에 큰 문제는 없다는 것을 어느 정도 확인은 했기에 대학병원에 가서도 결과가 많이 다르지는 않을 거라고 예상되었기 때문이다.

 

사실은 그 보다 더 걱정되는것은 과연 진료 이후에 내가 어느 과로 트랜스퍼가 될지 여부였다.

뼈에 문제가 있다면 정형외과로 갈 것이고..

아니면 다른 또 어딘가로 배치가 되겠지..

이번에 내가 소화기센터로 가는것은 ALP 상승으로 인해 가는 것인 만큼 갑자기 다른 과로 갈 수가 없어 먼저 내과진료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후에 차를 몰고 혼자 병원으로 출발했다.

한 30분쯤 차를달려 병원에 도착하니 다시 조금 긴장이 된다.

그래도 오늘은 괜찮다. 결과를 들으러 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오늘은 그저 진료방향을 결정하는 날일 뿐이다..

 

 

지하에 주차를 하고.. 코로나 확인을 한 뒤에.. 접수창구에 갔다.

안내하시는 분의 안내에 따라서 가지고 온 혈액검사 수치자료와 CT 촬영자료 및 각종 자료를 제출했다.

CT 촬영 CD는 직접 등록하라고 하셔서 , 기계에서 직접 등록을 했다..

큰 규모의 병원이어서 인지 누가 챙겨주고 그런것은 없다.. 내가 물어가면서 알아서 해야 한다.

 

CD 등록까지 마치고 나서 소화기센터가 있는 2층으로 올라갔다.

간호사분의 안내를 받아 다시 접수를 하고.. 대기장소에 도착했다..

처음 와서 느낀 점은.. 세상에 아픈 사람이 참 많구나 라는 것이다.. 대기하는 사람이 많았고 나이 드신 분들부터 나보다 어려 보이는 환자들도 꽤 많이 보였다.. 아프지 않고 사는 것만 해도 행복이라는 생각이 다시금 들었다..

 

 

자리에 앉아 기다리고 있는데 다시금 불안한 걱정이 밀려온다. 

이런 기분을 또다시 느껴야 하는 상황이 심적으로 괴롭다.

건강에 대해서 신경도 쓰지 않던 건강했던 시절도 돌아가고 싶다..

 

이런저런 걱정을 하고 있을 즈음에 내 차례가 되었다..

약간의 긴장감을 가지고 방문을 열고 들어갔다..

근데 좀 이상하다.. 방문하기 전 홈페이지를 통해 의사 선생님 얼굴과 이력을 이미 확인하고 갔는데..

너무 젊은 분이 앉아 계신다.. 

 

"안녕하세요.. 여기에 앉으세요.."

 

내가 가만히 앉아 있으니..

 

"선생님께서 곧 오실 겁니다"

 

대학병원에 처음 오는데.. 아마도 이 분은 수련 중인 의사분 이신 것 같았다.

병원시스템은 나도 잘 몰라서 정확한 명칭은 잘 모르겠다..

조금 기다리니 교수님이 오신다..

인사를 하고 앉으신 후에 내가 준비해 온 자료들을 한 5분정도 가만히 보시더니..

 

" 환자분이 ALP 가 높아서 오신 것이 맞으시죠?"

"보통 담도질환일 경우에는 ALP , GGT , 황달수치 등이 같이 올라가게 되는데 환자분은 ALP 수치만 높게 나옵니다"

 

여기까지는 이미 나도 알고 있는 얘기다..

 

"CT 사진을 봐도 특이사항은 없어요.. 다시 찍을 필요는 없을 것 같고.."

 

별로 문제없어 보인다는 선생님 말씀에 조금 긴장했던 마음이 가라앉는 느낌이다..

 

"그렇지만 지금 이 수치는 정상이 아니라는 신호이기 때문에 다시 검사를 하셔야 합니다.. 혈액검사하신 후에 진료 방향을 결정하시죠.. 3주 후에 뵙겠습니다"

 

너무나 많은 환자가 대기해있고.. 의사 교수님이 너무 바빠 보이셔서 준비해 간 몇 가지 궁금한 질문은 그냥 하지 않고 접었다. 어차피 중요한 질문도 아니었고.. 질문을 한다고 해도 달라질 것은 없었기 때문이다.. 

 

방문을 나오니.. 문 앞에 간호사 선생님이 알아서 안내를 해주신다..

채혈실에 가서 검사를 다시 해야 한다는 것과.. 여러 주의사항.. 그리고 11월 22일 예약까지..

 

안내를 받은 대로 1층으로 내려와 채혈실로 향했다.

키오스크를 통해 수납을 하고 대기표를 받고 잠시 기다리다 채혈실로 들어갔다..

7~8명 정도 되는 간호사분들이 계속 환자들의 채혈을 반복적으로 하고 계신데, 규모가 굉장히 크고 흡사 마치 혈액 체혈 공장과도 같은 느낌이었다.

나도 순서에 따라 체혈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오늘 할 것은 이제 끝났다.

예상했던 대로 오늘은 별다른 일은 없었던 날이다.. 

 

다만, 혈액검사 결과가 나오는 11월 22일은 나에게는 정말 중요한 날이 될 것이다!

아마도 다른 과로 트랜스퍼 될 텐데.. 어느 과로 가느냐에 따라 내가 어떤 병에 걸린 것인지 대략적으로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정형외과로 가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잘 되길.. 아니 잘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