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온 이야기/우리는 행복하게 살아야할 의무가있다

2021년 건강검진

투게더 TOGETHER 2022. 8. 3. 21:33

2021년 9월 18일 토요일..

 

건강검진을 받기 위해 병원으로 향했다.

매번 검진을 받으면 결과가 똑같아서 이번에도 별다르지 않으리라 생각하고 병원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나의 경우는 간수치가 별로 좋게 나오는 편이 아니고 최근에는 이상지질혈증 등의 경미한 증상이 있으나, 생활하는데 별 문제도 없고 딱히 병원에서도 크게 문제 삼지 않을 정도여서 그냥 무시하고 넘어가곤 했다. 이번에도 비슷하리라 생각이 들긴 하지만, 최근에 몸상태가 조금 안 좋긴 하다.

 

어느덧 병원에 도착했다. 9월이여서 그런지 건강검진받는 사람들이 꽤 된다. 옷을 갈아입고 늘 그랬던 것처럼 혈액검사부터 시작해서 내시경까지 모두 마쳤다. 최근에 회사 복지가 많이 줄어서 다른 회사들처럼 검사하는 항목이 많지 않다.

검사를 다 마치고 옷을 갈아입고 집으로 향했다.

 

 

2021년 9월 24일

 

와이프와 함께 근처 메가커피에서 아이스커피를 한잔하고 있었다. 오늘은 금요일이지만 백신 접종을 하는 날이어서 쉬는 날이다. 모처럼 여유 있게 커피 한잔하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갑자기 모르는 번호에서 전화가 온다.

병원에서 온 전화인데 검사결과가 나왔으니 찾아가란다.. 급한 것은 아니었지만 와이프에게 잠시 다녀온다고 하고 병원으로 향했다. 병원은 근처에 있어서 5분이면 다녀올 수 있는 거리였다.

 

병원에 도착해서 접수처에 가니, 접수처에서 검사결과지를 건내주었다. 그런데 보통 때와는 달리 이런 얘기를 한다.

"검사 결과에서 혈액검사가 이상하게 나와 진료받으시고 가셔야 합니다"라고..

심각한 거냐고 물어보니 일단 진료를 받아보라고 해서 4층 진료실로 올라갔다.

 

오늘은 백신 접종을 받는 날인데.. 백신 접종까지 2시간 남짓 남았다. 일단 와이프에게는 조금 늦으니 커피숍에서 기다리지 말고 먼저 집으로 가 있으라고 말하고 진료상담을 기다리고 있었다.

한 30분정도 기다리니 드디어 내 차례가 왔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나이가 지긋하게 드신 대표원장 선생님이 계셨다. 나의 검사결과지를 가만히 보시더니, 

" 당뇨가 왔네요"라고 하신다.. 처음에는 별로 놀라지 않았다.

어머님이 당뇨환자로 오래 지내셨고, 집안에 당뇨를 앓고 계신 분이 많아서 당뇨는 나에게 그리 낯설지는 않은 질환이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해도 내가 당뇨라니.. 이제 경우 46세인데.. 

 

 

의사 선생님께서 계속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당화혈색소 6.7이고 공복혈당이 147 이 나와서 당뇨약을 먹어야 한다고 하신다.

그리고 당뇨가 갑자기 올 경우 혹시 모르니 정밀검사를 하는 게 좋다고 하신다.

보통 때 같았으면 그냥 괜찮다고 하고 나왔을 나이지만 그날은 왠지 느낌이 이상했다.

그래서 다음 주 금요일에 다시 정밀검사를 받기로 하고 병원을 나왔다.

 

2021년 10월 1일

 

정밀검사를 받는 날이다. 아침 일찍 일어나 병원으로 갔다. 조금이라도 일찍 가면 더 빨리 끝날 것 같아 미리 가서 기다렸다가 병원으로 들어갔다. 1등으로 도착해서 검사를 빨리 마쳤다. 원래 이렇게 혈액검사를 할 때는 별 느낌이 없었지만 오늘은 왠지 느낌이 이상하다.

당뇨라는 것도 꺼림직하고, 그냥 뭔가 전체적으로 느낌이 우울하다.

 

2021년 10월 4일

 

오늘은 대체공휴일이다. 아이들과 함께 홈플러스에 갔다. 이것저것 필요한 것들을 카트에 담고 있는데 병원에서 전화가 온다. 오늘 쉬는 날인데 왜 병원에서 전화가 오지?

이상하긴 했지만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간호사는,

"검사 결과가 나왔는데요.. 결과가 좋지 않네요.. 와서 진료를 다시 받으셔야 할 것 같아요.. 다음 주로 잡아드릴께요"

라고 말한다. 너무 당황스러웠다.

대체공휴일에 병원이 진료를 하는지도 몰랐고, 더욱이 전화가올지도 몰랐을뿐더러, 결과가 안좋게 나왔다니..

느낌이 이상했고, 결과가 궁금해서 미칠 것 같았다.

"오늘진료 받을 수 있나요?" 그냥 바로 결과지를 보고 싶었다. 그랬더니 간호사가 지금 바로 오면 진료를 받을수 있다고 한다.

 

나는 급하게 아이들을 집에 데려다주고 병원으로 향했다.

도착해서 이름을 말하니, 간호사도 기다렸다는 듯이 조금만 기다리면 된다고 한다. 오늘은 대체공휴일이어서 병원에도 사람이 별로 없었다. 조금 기다리니 진료실로 들어오라고 하신다..

바로 문을 열고 들어갔다.

 

 

급하게 오느라 지난번 담당의사 선생님이 아닌 다른 선생님께 진료를 받게 되었다. 의자에 앉으니 천천히 설명을 해주신다.

" 혈액검사 결과가 조금 안 좋게 나왔습니다. 혈당이 높은 것은 그렇다 쳐도 황달수치 , ALP , 감마 GT 수치 모두 정상수치 대비 4배 이상이 높아요.. 담도질환일 가능성도 있고.."

이게 무슨 얘기인가 싶었다. 담도라고? 담도가 뭐지? 들어본 거 같기는 한데..

뭔가 심각한 거 같기도 하고.. 그 당시에는 정신이 멍했다..

 

이어서 말씀하시기를..

"오늘 혈액검사를 한번 더 하고 가시죠.. 한번 더 혈액검사 결과를 보고 필요하면 CT 촬영을 하시죠"라고 하신다.

뭐가 어떻게 돌아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일단 선생님이 하라는대로 해야할 것 같았다. 군말없이 진료실을 나와서 계산을 하고 2층으로 내려와 혈액검사를 다시 받았다..

집으로 가는 발걸음이 무거웠다.. 혹시 큰 병이면 어떡하지 ?

 

다음에 계속..